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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내 계단 공간은 단순히 층을 연결하는 수직 동선이 아니라, 감성적 연결과 조직 문화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다. 최근에는 계단을 단순한 구조물로 두지 않고, 소통과 휴식, 전시와 커뮤니티 기능까지 포함한 복합적 공간으로 디자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개방성과 심미성을 고려한 구조 설계, 컬러와 소재의 조화, 동선의 안전성과 미적 요소, 벽면 활용 및 좌석 구성 등 다양한 인테리어 전략을 통해 계단 공간은 조직 내에서 가장 생기 있는 장소로 거듭날 수 있다.

 

사무실내 계단공간 인테리어

이동의 경로를 머무름의 장소로, 계단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

사무실의 계단 공간은 일반적으로 가장 기능적인 요소 중 하나로 인식된다. 사람과 공간을 수직으로 연결하는 구조물, 혹은 엘리베이터가 없을 때 선택하는 경로 정도로 여겨졌던 계단이 최근에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직선적 이동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직원 간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잠시 멈춰 생각할 수 있는 장소, 혹은 기업의 문화적 메시지를 담는 상징적인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공간 활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일 뿐만 아니라, 조직 내 수직적 구조를 수평적 소통으로 바꾸려는 상징적 의미를 갖기도 한다. 특히 사무실이 여러 층에 걸쳐 있거나, 계단이 외부 방문객이 자주 지나는 동선에 있을 경우, 이 공간을 단순한 연결 통로가 아닌 ‘작은 광장’처럼 구성하는 것은 조직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적이다.

시각적 개방성과 동선 안전성을 고려한 구조 설계

계단 공간을 인테리어 대상으로 삼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는 ‘구조의 안정성과 개방성’이다. 안전은 기본 전제이며, 그 위에 공간의 확장성과 활용성을 더하는 방식으로 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 계단의 난간은 투명 아크릴, 강화 유리, 금속 프레임 등 개방감을 주는 재료로 구성하고, 바닥은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된 내구성 높은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단의 폭은 단순한 이동만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머물거나 짐을 들고 이동하는 상황까지 고려하여 넉넉하게 확보하고, 조명은 계단 발판 아래 간접조명을 넣어 발걸음을 인식할 수 있게 한다. 계단과 계단 사이의 벽면은 단순한 콘크리트 벽이 아닌, 전시 공간 또는 그래픽 아트월로 활용하면 공간의 인상이 확연히 달라진다. 예를 들어 기업 연혁을 따라 올라가는 연속된 스토리 월이나, 구성원의 사진과 메시지를 담은 게시판으로 꾸밀 수 있다.

계단 옆 벽면을 활용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표현 및 정보 디자인

계단 벽면은 단조로운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핵심 인테리어 캔버스다. 이 부분을 활용해 브랜드 메시지를 시각화하면, 이동하는 짧은 시간 동안도 기업 정체성과 문화를 경험하게 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방식은 기업의 연혁이나 비전, 핵심 가치 등을 타임라인 형태로 디자인하는 것이다. 각 층마다 하나의 에피소드나 브랜드 키워드를 소개하고, 감각적인 타이포그래피나 일러스트를 가미하면 스토리텔링이 완성된다. 또는 직원 참여형 콘텐츠, 예를 들어 구성원의 추천 문구, 사내 아트워크, 캠페인 포스터, 환경 메시지 등을 전시하면 조직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감정 이입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하여 최근 프로젝트, 뉴스, 이벤트, 생일 알림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방식도 젊은 기업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계단이 단순한 동선이 아닌 ‘조직 내 미디어’로 기능하게 하는 전략이 된다.

계단과 좌석의 결합으로 만들어내는 유연한 휴식 공간

계단 공간은 단순한 수직 이동 구조가 아니라, 약간의 설계 변화만으로도 훌륭한 ‘복합 공간’이 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 ‘계단형 좌석’ 혹은 ‘스탭 시팅(step seating)’ 구조다. 계단 중간에 벤치형 좌석을 연결하거나, 일부 단을 넓게 구성하여 쿠션, 방석, 소형 테이블 등을 배치하면 자연스럽게 대화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이는 ‘계단+라운지’ 형태의 하이브리드 공간으로, 특히 창의 공간이나 복도, 휴게실과 인접한 계단에서 효과적이다. 공간이 허락된다면 전면을 스크린으로 구성해 미니 세미나나 사내 발표, 미팅 공간으로 확장할 수도 있으며, 이는 스타트업과 크리에이티브 조직에서 자주 활용되는 구조이기도 하다. 이처럼 수직 구조의 틈을 활용한 좌석 구성은 단순히 멈추는 공간을 넘어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는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계단 조명을 활용한 감성 연출과 안전성 확보의 균형

계단 공간의 인상은 조명 설계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특히 계단은 안전성과 시각적 심미성이 모두 요구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조명은 기능성과 감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난간 라인 또는 발판 하단에 매립형 간접조명을 설치하여, 어두운 환경에서도 발걸음이 인식되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계단 전체를 감싸는 벽등, 센서형 보조등, 분위기를 조절할 수 있는 컬러 라이트 등을 활용하면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감성 연출이 중요한 공간이라면 따뜻한 톤의 조명을 활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고, 계단이 창문 근처에 있다면 자연광과 인공조명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한다. 특히 층마다 조명의 색온도나 조도, 형태를 다르게 설정하면 층별 분위기를 구분 지을 수 있으며, 이는 사용자에게 색다른 감각 경험을 제공한다. 계단을 오르는 시간이 단조롭지 않게 만드는 작은 장치들이 바로 이러한 감성 조명이다.

계단은 단순한 연결이 아닌, 공간과 사람을 이어주는 감성의 통로다

사무실의 계단은 그저 위와 아래를 연결하는 물리적 구조가 아니다. 그 공간은 구성원들이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동선 속에서 브랜드를 느끼고, 잠시 멈춰 숨을 고르며, 동료와 자연스럽게 마주칠 수 있는 가능성의 장소다. 심미적 요소와 기능적 설계를 균형 있게 고려한 계단 공간은 업무 공간의 활력을 더하고, 조직의 문화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소통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무심코 오르내리는 계단이 하루의 기분을 바꾸고, 조직에 대한 인식을 바꾸며, 일의 리듬을 조율해줄 수 있다면, 그 계단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경험의 공간’이다. 이제는 계단을 이동을 위한 장치가 아닌, 기업의 감성과 문화를 입체적으로 담아내는 또 하나의 무대로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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