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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내 웰니스 존은 구성원들의 심리적 안정과 신체적 회복을 지원하는 핵심 공간이다. 장시간의 집중 업무로 인한 피로를 해소하고, 스트레칭·명상·가벼운 휴식 등을 통해 업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웰니스 존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조도와 색채, 소재, 소리와 향, 가구 구성 등 모든 요소가 심신의 회복과 감각적 안정을 목표로 설계되어야 하며, 기능성과 감성의 균형이 이뤄질 때 구성원은 자발적으로 머무르고 싶은 회복 공간으로 인식하게 된다.
웰니스 공간은 구성원에게 쉼의 권리를 부여하는 조직의 심리적 메시지다
업무의 몰입과 생산성은 단지 강도나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휴식의 질이 확보되어야 비로소 집중의 지속이 가능해진다. 과거에는 업무 외 활동은 ‘비효율’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구성원의 웰빙을 지지하고 쉼의 가치를 존중하는 조직일수록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사무실 내 웰니스 존은 명상, 스트레칭, 조용한 휴식 등 신체와 감정의 회복을 위한 공간이다. 이 공간은 구성원의 몸과 마음이 다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심리적 충전소’이며, 동시에 조직이 구성원을 어떻게 대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문화적 상징이기도 하다. 따라서 웰니스 존의 인테리어는 단지 예쁜 공간을 넘어서, 회복을 유도하는 물리적 장치이자 감성적 배려의 총합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감각의 긴장을 완화하는 조명과 색채의 회복적 연출이 우선되어야 한다
웰니스 존은 감각 자극을 최소화하여 신체적·심리적 이완을 유도해야 하므로, 조명과 색채 설계가 매우 중요하다. 조명은 자연광을 최대한 유입하거나, 자연광을 모사하는 간접조명이 이상적이다. 전반 조도는 150~250lx 수준의 저조도이며, 시야를 자극하지 않는 따뜻한 색온도(2700~3000K)를 중심으로 구성한다. 벽면과 바닥, 가구는 모두 부드럽고 차분한 컬러를 사용해야 하며, 화이트·베이지·올리브·세이지그린 계열이 심리 안정에 효과적이다. 포인트 컬러는 필요하지 않으며, 단조롭더라도 텍스처와 소재의 깊이감으로 공간의 감성을 채워야 한다. 이러한 조명과 색채 연출은 사용자의 심박수와 호흡을 안정시키고, 뇌파의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즉, 공간이 스스로 회복을 유도하는 에너지를 품게 되는 것이다.
바닥과 가구의 물성은 신체적 이완을 위한 촉각적 편안함을 제공해야 한다
웰니스 존은 앉거나 눕거나 기댈 수 있는 다양한 자세를 자연스럽게 수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 바닥과 가구의 촉감은 부드럽고 안정적이어야 한다. 바닥은 쿠션감 있는 러그나 코르크 바닥재, 고밀도 폼 매트 등을 활용해 신체 하중을 분산시켜야 하며, 일부 구역은 맨발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마감재를 달리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구는 고정형 소파보다는 좌식형 빈백, 폼 체어, 리클라이너 등 몸의 형태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하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트레칭을 위한 스트레치바, 요가 매트, 벽 고정형 보조 손잡이 등도 자연스럽게 배치하여, 회복 목적에 따라 다양한 동작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해야 한다. 사용자가 의식하지 않고도 ‘이 공간에서는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야 웰니스 존으로서의 기능이 실현된다.
소리와 향은 공간의 감성을 지배하는 핵심 감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시각 외의 감각, 즉 청각과 후각은 공간의 감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웰니스 존은 말소리나 기계음에서 벗어난, 순수한 감각 자극을 제공해야 하므로 소리와 향의 설계가 필수적이다. 소리 측면에서는 잔잔한 자연의 백색소음(물 흐름, 나뭇잎 소리, 바람 소리 등)을 스피커를 통해 은은히 흘려보내거나, 차음 커튼과 흡음 패널을 설치해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향은 후각을 통해 뇌에 직접적인 안정감을 전달하므로, 인공 향보다는 천연 디퓨저나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라벤더, 시더우드, 유칼립투스 등의 향이 대표적으로 활용된다. 공간의 ‘무드’를 가장 자연스럽고 깊이 있게 전달하는 감각이 소리와 향이므로, 이는 시각적 요소 이상으로 중요한 설계 포인트다.
직원들이 스스로 찾아오고 싶어지는 자율성과 배려가 담긴 공간 구성이 중요하다
웰니스 존은 누가 시켜서 가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구성원 스스로가 '이곳에서 잠시 쉬면 좋겠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어야만 진정한 회복 공간으로 작동한다. 이를 위해선 접근성과 배치, 개방감과 프라이버시의 균형, 사용자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설계가 중요하다. 복도 끝이나 창가, 조용한 코너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듯 배치하고, 완전한 밀폐가 아닌 시선 차단형 구조를 활용해 개방성과 보호감을 동시에 제공해야 한다. 이용자들이 직접 피드백을 남기거나, 조도·소리·향을 개인이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공간에 대한 소유감도 높아진다. 웰니스 존은 조직이 구성원을 ‘인간’으로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강력한 비언어적 메시지다.
쉼은 선택이 아닌 권리이며, 웰니스 존은 건강한 조직을 위한 필수 공간이다
사무실 내 웰니스 존은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부가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구성원의 건강한 감정, 지속 가능한 집중, 존중받는 근무 환경을 보장하는 공간이자, 조직 문화의 수준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감각을 이완시키는 설계, 신체를 편안하게 하는 가구, 감정을 조절해 주는 소리와 향, 자율적 사용을 존중하는 동선까지 모두 포함되어야 비로소 ‘쉼의 공간’으로 작동한다. 이제는 공간의 격식보다 사람의 감각이 중요해진 시대다. 구성원의 ‘쉼’이 조직의 미래를 결정짓는다.